계산대에서 멈칫…설탕·식용유 급등, 장바구니 ‘직격탄’

계산대에서 멈칫…설탕·식용유 급등, 장바구니 ‘직격탄’

April 4, 2026

국내 식료품·외식 물가도 상승세…체감 부담 확산 가능성

편의점 계산대 앞, 물건을 집었다가 가격표를 다시 확인하는 순간이 늘고 있다. 설탕과 식용유 같은 기본 재료부터 가격이 먼저 들썩이기 시작했기 때문.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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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식료품과 외식 물가는 최근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국내가 아니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발표한 3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128.5로, 전달보다 2.4% 상승했다.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두는 기준에서 하락 흐름을 멈추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수치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2월 반등 이후 3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방향 자체가 다시 위쪽으로 틀어진 셈이다.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상승 흐름으로 전환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 육류, 유제품, 유지류, 설탕 등 대부분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 단일 요인보다는 기후, 에너지 가격, 수출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곡물 가격지수는 110.4로 1.5% 상승했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기후 변수와 파종 감소 전망이 반영되며 4.3% 올랐다. 옥수수는 에탄올 수요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인 영향으로 상승폭은 0.9%에 그쳤다.

육류 가격지수는 127.7로 1.0% 상승했다. 유럽연합의 계절적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올랐고, 브라질 수출 물량 감소 영향으로 쇠고기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는 공급이 충분해 소폭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4로 1.2%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이어진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건 유지류와 설탕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83.1로 5.1% 상승했다. 팜유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과 생산 감소 영향이 겹치며 2022년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를 기록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역시 공급 제약과 수요 증가 전망 속에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92.4로 7.2% 올랐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결국 가격을 끌어올린 건 ‘식량 자체’만이 아니었다. 에너지와 지정학 변수까지 얽히면서 상승 압력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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